즐겨듣는 팟캐스트에서 악당을 향한 자신의 인식변화를 들었다. 회사에서 겪은 악마.. 아니 악당 이야기.
그 3단 변화는 다음과 같다.
1. 처음에는 사장이 싫었다. 월급도 쥐꼬리로 주면서 일은 죽어라 시키니까.
2. 시간이 지나니까 그 사장한테 아부하는 사람들이 싫었다. 이런 부역자들 때문에 저 사장이 떵떵거리면서 사는 거니까.
3. 결국 그 회사에서 뛰쳐나왔다. 얼마 지나 회사는 망했다.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그 사장은 또 비슷한 회사를 만들어서 잘 먹고 잘 사는 거다. 결국 시스템이 문제다. 부역자는 지속성을 만들고, 시스템은 재생이 가능하게 만든다.
그래서 이런 문제는 개인을 처벌한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으며, 부역자를 색출한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결국 시스템을 건드려야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간다.
최근 사람들의 문제의식들은 이 시스템 개선을 겨냥하고 있다.
Elon Musk스러운 사고방식에 관한 글이나, 영화 <1987>에서 개인을 부각시키지 않고 여러 개인들을 조명한 것이나 모두 마찬가지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문제들 - 여성인권, 환경오염, 저성장, (개인의)파편화, (소득과 신념의) 양극화 - 은 모두 엘리트 그룹이 모인다고 해결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 모두가 나서서 판을 갈아엎여야 해결될까말까한 스케일에, 시스템을 만든 사람도 파악하기 힘들 정도의 복잡성까지 더해졌으니까. 마치 재벌그룹 순환출자 구조처럼.
이건 개인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앞으로 오래도록 먹고 살려면 결국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속가능한 수익구조를 만들어야(찾아야) 하는 거다. 대기업이나 기존의 비즈니스에서 답을 찾을 순 없다. 패러다임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고 사람들의 생각과 성향도 모두 바뀌어 버렸으니.
사실은 이미 답을 알고 있다. 이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서 10년 이상 지속가능한, 안정적인 개인숖을 오프라인에 만들어낸다는 건 이론상 불가능하다는 걸. 불안함은 껴안고 가는 수밖에 없다는 걸. 그래도 하고 싶으니까. 물어보기로 했다. 다른 사람들은 대체 어떤 용기와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불안할 때는 어떻게 하고, 수익은 어떻게 내고 있는지 궁금했다. 당분간 이 프로젝트를 해 볼 생각이다.
<재미있는 일을 하면서 임대료도 낼 수 있을까> 매거진 https://brunch.co.kr/@radiobooks#magazin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