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력

72025  이전 다음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타인과의 거리를 좁히는 방법 중 뒷담화 만큼 즉각적이고 끈끈한게 또 있을까. 분노, 미움, 복수심은 자체로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이를 공유하는 사람간의 유대를 강화한다. 게다가 지속력까지 좋다. 그런데 왜 "디즈니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좋아했어요"와 같은 추천목록은 없는가. 


나에게 디즈니 영화추천은 사실상 스팸이다. 레릿꼬 광풍에 시달리는 고통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제발 "믿고 거르는" 리스트를 필터링에 넣을 수 있게 해주길. Veratport와 nProtect를 삭제할 때 쾌감을 기억한다면, 귀를 파다가 귀지 큰 게 나왔을 때 그 느낌을 서비스모델에 반영해주길 바란다. "싫어요"를 기반으로 한 추천이 필요하다. 


이런 서비스가 부각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싫다라는 표현이 다른 어떤 것을 좋아한다를 설명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추천은 끊임없이 소비하게 만드는데 목적이 있는데, <최종병기 활>에 별 0.5개를 줬다고 해서 액션이나 역사 장르를 추천에서 배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개별 콘텐츠에 대한 평가는 영상미, 연기, 장르, 작품성, 시의성 등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걸러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취향이 뚜렷한 나같은 사람에게는 이러한 형태의 필터링이 꼭 필요하다. 내가 "믿고 거르는" 감독이나 배우, 장르의 작품이 반복해서 추천된다면 서비스 신뢰도가 뚝 떨어지게 된다. 예상평점을 못 믿게 되고 추천콘텐츠를 의심하게 되면서부터 나는 또 정보검색에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있다. 초벌구이 상태로 내주는 것은 바람직한 형태의 추천이 아니다. "나는 집게를 들게. 너는 젓가락만 들어"가 이상적인 추천이라고 믿는다. 


관련글: [나의 주관] - "묻지말고 따라와" -넷플릭스의 미래 UX-




'나의 주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디어의 가치=0  (1) 2017.03.01
소설을 읽는 이유  (0) 2017.02.28
#덕후livesmatter  (0) 2017.02.20
나는 어른인가  (0) 2017.02.19
주관  (0) 2017.02.10
Posted by shj0130
|